던컨 전 부지사, 민주당 후보로 주지사 출마?

“트럼프 집권 후 공화당 보수주의 가치 상실했다” 탈당 선언

조지아주 전 부지사 제프 던컨(Geoff Duncan)이 2026년 주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엔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조지아 정가에 파장이 예상된다.

던컨 전 부지사는 최근 공개된 ‘폴리티컬리 조지아(Politically Georgia)’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 하에서 공화당이 보수주의 가치를 상실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현재 연방 상원에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도 보수의 가치를 담은 법안이 아니다. 끔찍한 법안(abomination)”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탈당을 선언하며 “공화당은 나를 버렸고, 나도 그들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지하게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플랫폼을 바꿀 기회를 준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는 공화당에서 크리스 카(현 법무장관), 버트 존스(현 부지사)가 출마를 준비 중이며, 민주당에서는 키샤 랜스 보텀스(전 애틀랜타 시장), 제이슨 에스테베스(주 상원의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던컨은 “공화당 후보들은 모두 트럼프에 기대고 있고, 민주당 쪽은 보텀스 전 시장으로는 공화당을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던컨 전 부지사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이후 202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등 점차 입장을 선명히 바꿔 왔다.

그는 최근 애틀랜타 매뉴얼스 태번(Manuel’s Tavern)에서 열린 중도 성향 민주당원 모임에도 초청받아 참석하는 등 민주당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그는 ‘메인 스트리트 민주당원(Main Street Democrat)’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경제·생활비 중심의 실용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주하원의원 데이비드 윌커슨(David Wilkerson)은 “공화당이 너무 우경화된 것은 안타깝지만, 공화당 브랜드에 깊이 연루됐던 인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던컨 전 부지사는 “무소속 출마는 절차적 장벽이 높아 배제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출마 선언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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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던컨 부지사/georgia.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