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월 국제선 승객 5만명 불과

전년 대비 98% 줄어…아시아나는 3만8천명

운항편도 85.4% 감소…2분기 실적 최악 우려

한국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2분기 여객수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미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일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누적 여객수(출발·도착)는 9만3489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569만5436명)과 비교했을 때 98.1% 줄어든 수치다. 4월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9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국제선 여객수 감소세가 소폭 확대된 셈이다.

국제선 운항편수 또한 큰 폭으로 줄었다. 5월 한 달간 4348편 운항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기간(2만7275편) 대비 85.4% 줄어든 수치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5만1337명, 3만8352명을 수송했다. 국제선 운항을 대부분 중단한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상용수요가 그나마 여객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이달부터는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중단됐던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5월 기준 13개에 불과했던 국제선 운항을 32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비운항 조치됐던 13개 노선을 재개해 운항률을 17%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