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동행 질 바이든 “남편 진심 전해졌길”…두문불출 멜라니아

전·현직 영부인, 상반된 내조 행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 속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개최된 27일 전·현직 영부인도 엇갈린 내조 행보를 보였다.

NBC뉴스에 따르면 토론 진행 장소인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 머물며 남편의 모습을 시종일관 지켜본 질 바이든 여사는 소셜미디어에 “조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오늘 밤 여러분들이 그의 진심을 들었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바이든 여사는 또한 토론회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는 “그는 어떻게 하면 미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만들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이자 여러분들이 누릴 자격이 있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TV 토론 이후에는 다음 날 열리는 대선 선거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롤리로 남편과 함께 이동했다.

토론회에 동행해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이든 여사와는 달리 백악관의 전 안주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 행사에 함께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4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 행사에 함께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뒤 대부분의 정치 행사에 불참해온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토론회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P는 멜라니아 여사가 2016년, 2020년 대선을 앞두고는 일부 토론회 참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재도전을 선언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행사를 건너뛰었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4월 대선 모금 행사에 등장하고, 5월에는 아들 배런의 고교 졸업식에 참석하는 등 예외적으로 몇 차례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등에도 불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처럼 두문불출하는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남에게 자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a private person)이라고 평가하면서 대선 유세 때에는 아내가 대중 앞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그녀는 아주 아주 성공적인 모델이었는데, 자기 이야기를 거의 안 하는 사람인 것이 재미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나오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에 따른 결과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는 이 나라가 정말로 성공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그녀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3월 남편의 유세 현장에 복귀할 것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기대해달라”고 답변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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