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베이션에 이민단속반 급습…한국인 10여명 체포

ICE, 커머스 조지아 공장 건설현장, 펜더그라스 주택단지서 단속 작전

무비자 입국 한국인 근로자 명단 확보해 작전….공사업체들 작업 중단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투자라는 한국 SK이노베이션 잭슨카운티 공사현장에 연방 이민단속반이 들이닥쳐 한국인 불법 근로자들을 체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현장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23일 새벽 6시경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주축이 된 특별 단속팀이 조지아주 펜더그라스에 위치한 한 주택단지를 급습해 이곳을 공동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했다.

이 주택들은 속칭 ‘무비자’로 불리는 전자비자 시스템(ETSA)으로 입국해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단체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관계자는 “주택을 급습한 단속반은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한사람 한사함 호명하며 한국에서 온 분들만 꼭 집어서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단속반은 ETSA 가운데서도 WB(비즈니스용 방문) 소지자는 체포하지 않고 WT(관광용 방문) 소지자만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펜더그라스 주택단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은 커머스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인 SK배터리 아메리카 공사 현장도 찾아 한국인 근로자 체포에 나섰다. 공사업체들은 오전에는 작업을 중단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다 미국인 근로자 위주로 작업을 재개했다.

ICE 애틀랜타 지부의 린지 윌리엄스 공보관은 기자에게 “현장 단속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대로 자세한 사항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본보는 한국 SK이노베이션 측에 이날 체포와 관련한 회사측의 입장을 요청한 상태다 .

이상연 대표기자

SK배터리 아메리카 조지아공장 공사현장/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