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목숨, 청년은 일자리 잃었다

뉴욕 사망자 절반은 고령자…고소득국 요양원에 집중 피해

청년은 교육·훈련·구직 삼중고…ILO “‘봉쇄세대’ 탄생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년층에서는 생명을, 청년층에서는 일자리를 앗아가는 위험 요인으로 부상됐다.

28일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최악의 피해지로 거론되는 미국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자(지난 15일 기준) 1만5230명 중 거의 절반인 48.7%가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 사망자도 24.9%를 차지했다. 반면 0∼17세는 0.06%, 18∼44세 3.9%, 45∼64세 22.4%로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낮아졌다.

코로나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도 연령이 높을수록 올라갔다. 중국 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데 따르면 80세 이상인 코로나 감염자의 치명률은 14.8%에 달했고, 70대 8.0%, 60대 3.6%, 50대 1.3%로 나타났다. 40대 이하는 0.5% 미만이었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28일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2.37%로, 80대 이상에서 26.63%를 보였고 70대 10.91%, 60대 2.80%였다. 50대 이하에서는 1% 미만이다.

실제로 노년층이 거주하는 요양원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이달 21일 현재 유럽 내 코로나 사망 중 요양원에서 발생한 비율이 노르웨이 58%, 아일랜드 54%, 벨기에 51, 프랑스 51%, 스웨덴 49% 등으로 절반에 육박했다고 미 CNN 방송이 26일 전했다.

영국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마이크 패드햄은 CNN에 “요양원에서 일한 30년 동안 이처럼 혹독한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청년층에는 다른 칼날을 들이댔다. 27일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29세 가운데 코로나 이후 실직한 비율이 1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들이 교육, 훈련, 구직에서 삼중고에 직면했으며, 즉각적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봉쇄 세대'(lockdown generation)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이들을 방치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손상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망자를 옮기는 이탈리아 의료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