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병원, 간호사 부족해 ICU 폐쇄

코로나 재확산에 간호 인력은 만성부족…보너스·인센티브 등 ‘당근’ 제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병원이 환자로 차고 있지만 이들을 돌볼 간호사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간호사 부족은 미국에서 만성적인 일이었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 부족이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신문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만9589명으로 2주 새 19% 증가하며 4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주간호협회의 매슈 앨런 이사는 뉴욕주에서 간호 인력 부족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의 간호사이기도 한 그는 지난주 기준으로 이 의료법인 소속 병원들에서 빈 간호사 자리가 71개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매사추세츠 의료·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이 주의 급성환자 병원에서 간호사 자리의 거의 14%인 5천여개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원 규모는 2019년 이후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병원들은 이런 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 채용 간호사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프리랜서 간호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그런데도 인력 확보가 안 되자 어떤 병원들은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단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마틴 제너럴 병원은 8월부터 중환자실(ICU)를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간호사 인력난 때문이다.

코네티컷 스태퍼드 스프링스의 존슨메모리얼 병원에선 지난달부터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상대로 한 수술을 잠정 중단했다. 이 병원은 앞으로 입원환자를 상대로 한 수술을 영구 중단하고, 분만·출산 병동을 폐쇄할 계획이다.

플로리다 병원협회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메이휴는 현재의 간호사 부족 사태가 지난 수십년간 겪어본 것 중 아마도 최악일 것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규직 병원 간호사 자리를 버리고 임시직·계약직으로 옮기는 간호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브로워드 의료법인은 400개의 빈 간호사 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대 2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와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 회사 매켄지는 5월 보고서에서 2025년이면 미국의 간호 인력 부족이 최대 4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