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재택근무 방식 좋은 점 없다”

헤이스팅스 창업자 “대면방식이 최선의 근무”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5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산된 재택근무 방식에 대해 “좋은 점을 못 찾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1997년 영화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해 넷플릭스를 세계 최대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키운 헤이스팅스는 이 신문과 화상 인터뷰에서 “대면 방식으로 모일 수 없는 것은 순전히 부정적”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특히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하는 게 한층 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굳이 추측해야 한다면 많은 회사가 닷새 중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고 나흘은 사무실 근무를 할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헤이스팅스는 동종 업계에서 넷플릭스가 고연봉을 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스포츠 선수들을 사례로 “우리는 최고의 선수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괜찮은 4명보다 뛰어난 3명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저로 펴낸 ‘무규칙의 지배: 넷플릭스와 재발명의 문화'(No Rules Rules: Netflix and the Culture of Reinvention)라는 책에서도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스포츠에 비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치열한 경쟁의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솔직하게 의사소통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급은 직원들을 평가할 때 종종 ‘키퍼 테스트'(keeper test)를 한다며 이는 직원이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을 경우 그 직원을 지키기 위해 싸울지 스스로 묻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헤이스팅스는 지난 7월 공동 최고 경영자(CEO)로 임명한 테드 서랜도스와 함께 현재도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한 리드 헤이스팅스의 연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