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라 돌아가” 아시아 여성에 후추 스프레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서…중국계 디자이너 피해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 범죄 희생자 추모 집회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 범죄 희생자 추모 집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서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 청(24)은 지난 11일 오후 6시께 또래 3명과 맨해튼 미트패킹 거리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한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함께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

청은 “당시 길거리에서 물건을 잃어버려 찾고 있었는데 이 여성이 갑자기 다가와서는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냐’고 따지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청은 “이곳은 내 집”이라며 “스프레이를 맞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은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미국인이) 동양인에 대한 증오를 분출하고 있다”며 “이제는 도심에서도 혼자서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경찰 증오 범죄 전담반은 5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내 혐오 범죄는 2020년 30건에서 지난해 133건으로 3.4배 급증했다. 지난해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는 전체의 25%를 차지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