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 폭행범 가족 “피해자가 보상금, 영주권 노려”

현직 지역 한인회장인 누나, 미주총연 단톡방에 입장문 게재

피해자 “사과 가장한 자기 합리화…심각한 명예 훼손 계속해”

미주 최대 한인커뮤니티에도 게재…이용자들 “회장 사퇴부터”

한인 여성을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가석방과 보석 없는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은 신배호씨(52)의 가족이 한인 단체의 카톡방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보 단독기사 링크

신씨의 누나인 신희경 테네시주 내슈빌 한인회장은 26일 350여명의 미주 전현직 한인회장과 한인회 관계자가 가입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단체 카톡방에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최근 판결받은 뉴스 속 짐승만도 못한 놈으로 알려진 인물이 제 동생이 맞다”고 밝힌 뒤 “너무 죄송하고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들에 현재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 충격을 받은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은 법원 판결에 대해 “(피해 여성이) 제 동생에게 직접 제작한 결혼 종용확인서와 맞춤 제작한 결혼반지를 보냈고 동생 차를 8개월간 몰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면서 “현장 외부 보안 카메라에 녹음된 한국말 통화 내용은 배심원들에게 증거로 제시되지 못했다”면서 재판과정과 판결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인 J씨 측은 “신배호가 아마존에서 9달러에 판매하는 결혼반지를 사고 혼인서약서도 작성해 보내라고 종용했다”면서 “차를 타고 다닌 것도 신씨의 아내와 함께 상의해서 본인이 감옥서 나올 수 있도록 상의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신씨 측의 이같은 주장은 모두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신씨의 아내는 증인 회유와 증거 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6월 29일 별도의 재판을 받게 된다.

신 회장은 특히 “결과적으로 1억500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겠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영주권을 무료로 받게 피해자 비자 (U visa)를 신청해둔 피해자에게 눈이 멀어 법정 명령을 어겨가면서 만남을 지속한 동생의 준법정신 없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씨와 변호인 측은 “신배호의 폭력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는 등 심각한 장애를 입어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는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평결이 내려진 후”라면서 “신희경씨는 그동안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돈과 영주권을 노려 일을 키웠다는 취지로 발언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에게 발급하는 U비자도 사건을 맡은 테네시주 검찰이 신청하라고 알려준 것”이라며 “신희경씨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입장문은 미주 최대 한인커뮤니티 가운데 한 곳인 미씨쿠폰 사이트에 게재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신배호씨의 또다른 피해자인 애틀랜타 거주 박모씨가 이 입장문을 게재하며 “이런 글을 사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이용자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한인회장 자리부터 물러나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해도 모자란데 동생에 대한 옹호만 하고 있다”거나 “사과문으로 포장한 자기 위주의 호소문”이라는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

다음은 신희경 회장이 게재한 입장문 전문이다.


1. 예, 그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최근 판결 받은 뉴스 속 짐승만도 못한 놈으로 알려진 인물이 제 동생 맞습니다. 너무 많이 죄송하고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들에 현재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 충격을 받은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분명 극악한 죄를 지었으면 그에 대해 법적으로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하는 것이 싸고, 모두의 노여움과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누나이면서 지역 한인사회를 이끄는 리더들 중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엎드려 사죄합니다.

2. 같은 여자로서 딸을 키워낸 엄마로서 제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니 많이 가슴 아파하며 수없이 울었습니다. 또한 어느 순간에 미치지 않고서야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동생의 정신 세계를 몰아간 어두움을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세 조카들을 자주 안고 업어 주었던 고모로서 그리고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미디어의 위력에 힘없이 무너져가는 어린 영혼들을 목격하며 큰 죄책감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왔음을 고백합니다.
자격없는 주제임을 알았기에 취임식을 거부하고 그동안 한인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종된 자세로 어려움에 처한 지체들을 미력하나마 온 힘을 다해 도우며 조금이라도사죄하는 마음 자세로 일을 찾아가며 해왔습니다.

3. 저는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았고, 처음에는 방송과 인터넷 기사들을 통해 사건을 파악하였습니다만, 이인주 전임 테네시 연합 회장님이 지적한 것처럼 제가 최근 장 시간에 걸쳐 진행된 형사재판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법정에 직접 참석하였고, 이 여인이 구금되어 있는 제 동생에게 보낸 ‘본인이 직접 제작한 결혼을 종용하는 확인서’와 따로 맞춤 제작해 surprise로 보낸 결혼 반지, 폭행을 당했다는 바로 그집에서 무려 8개월을 더 연장해 살면서 아예 동생 차를 몰고 다니며 찍은 사진들로 만든 앨범, 자유롭게 한글로 써내려간 글에 쓰여있는 정보들과 새로 나서는 증인들, 얼결에 현장의 외부 보안 카메라에 녹음이 된 (배심원들에게 증거로 제시되지 못한) 한국말 통화 내용, 연속 감금되었다는 사람이 보안 카메라 영상에서 자유롭게 쇼핑하는 모습, 굳이 비싼 비행 경비를 들여 매번 찾아와 큰 사건으로 가중되는 납치 죄, 그리고 지금 다 밝힐 수 없는 것들을 직접 확인하였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상황 파악을 했을 것입니다.

4. 현재 죄인의 누나, 저 자체가 신 앞에 온전치 못한 결함이 많은 존재인데, 모든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고 가벼이 입놀림부터 해대는 우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앞뒤가 맞지 안는 점이 허다하나, 최종 법의 판결을 존중하고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때를 기다려 어김없이 돌을 던져댈 상황을 대처하는 것에 이미 지쳐 있어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이렇게 못난 존재인 임을 자인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눈총을 피해 수치스러운 상황을 외면하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이고 지역 사회의 아래부터 찾아다니며 돕고자했던는 이유는 저같이 소졸한 사람일지라도 삶의 절벽에 다다른 제 조카같이 여린 영혼들에게 인생의 소용돌이에 쓸려 내려가지 않고 그것을 맞서고 초월하여 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제 삶을 통해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5. 내심 할 말이 없지 안으나 관련된 모두가 깊디 깊은 아픔을 치유 받으며, 내적 성장을 이루어 내 주변에 덕과 은혜를 끼치는 꼭 필요한 새사람으로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면목없으나 변화받아 반드시 더 나은 사람으로 서겠습니다. 실망감과 상처를 준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결과적으로 $150 Million을 보상금으로 요구해 받겠다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영주권을 무료로 받게 피해자 비자 (U visa)를 신청해둔 현 피해자에 눈이 멀어 법정 명령을 어겨가면서 만남을 누차 지속한 동생의 준법정신 없음과 사적으로 특정인에게 극도로 무자비하게 구는 성격으로 판단되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잘못을 인정합니다.

연합체 내에 앞으로도 타인을 향해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돌을 던져대는 데 주동하거나 열을 내어 가담하여 악과 적의를 확대하는 회장 타이틀을 가진 사람. 저와 나이가 같건 어리건 회장직에 먼저 계셨으면 다 선배이고, 그런 분들을 제가 달리 묘사할 길이 없어 그런 회장 부류라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노엽게 하여 죄송합니다. 함께 배우며 애써 성장하겠다고 찾아온 구성원의 명예를 더럽히는데 개인의 비극적인 사정을 한껏 연관시켜 이용함으로써, 대의를 향해 가야하는 리더들이 한인사회를 연합시키고 성장시키는데 제발 저해하는 폭설과 부정적 인격 침해를 일삼는 행위를 이제는 그쳐 주실 것을 감히 부탁 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이상연 대표기자

▶ 미씨 USA 해당 입장문 관련 링크

신배호씨/Nashville News 캡처
신희경 회장이 올린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