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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총사령관 리 장군 동상, 고향 땅에서 철거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131년 전 남부군 수도 리치먼드에 설치된 리 장군 동상 절단해 이동

철거되는 리치먼드의 로버트 리 동상 [AP=연합뉴스]
철거되는 리치먼드의 로버트 리 동상 [AP=연합뉴스]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을 이끈 장군의 동상이 8일 철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도인 리치먼드의 모뉴먼트가에 131년 간 자리를 지킨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 작업이 이날 오전 수백 명의 환호 속에 진행됐다.

버지니아 출신인 리 장군은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군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이 4.3m 높이의 기마형 동상은 남북전쟁 종전 25년 후인 1890년에 설치됐다. 리치먼드는 남부군의 수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터진 후 인종 차별 반대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졌고, 흑인 차별의 상징이던 남부군 관련 조형물이나 상징물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작년 6월 이 동상 철거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상 존치론자들이 철거 반대 소송을 냈고, 버지니아 주대법원은 최근 노덤 주지사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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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덤 주지사는 버지니아가 포용성과 다양성을 갖춘 따뜻한 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치유 과정의 일부라고 환영했다.

리 장군 동상은 추가 결정이 있을 때까지 주 정부 소유 시설에 보관된다. 철거 인부는 이 동상을 옮기는 트럭이 고속도로의 고가도로 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전기톱을 이용해 허리 부위를 중심으로 동상을 두 조각으로 절단했다.

12m 높이의 화강암 받침대는 당분간 현 위치에 그대로 있을 예정이다.

이곳에 있던 타임캡슐은 새것으로 교체되는데, 여기에는 흑인 발레리나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등 39개 물건이 들어간다.

철거되는 리치먼드의 리 장군 동상 [EPA=연합뉴스]
철거되는 리치먼드의 리 장군 동상 [EPA=연합뉴스]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번진 후 남부연합 상징물을 없애려는 운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리치먼드 시장은 몇몇 남부연합 기념물을 없애기 위해 긴급 권한을 발동했고, 시위대는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의 대통령이던 제퍼슨 데이비스의 기념물을 길바닥에 끌어내리기도 했다.

또 지난 7월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100년가량 자리를 지키던 리 장군의 동상이 철거됐다. 샬러츠빌은 2017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곳이다.

연방의회에선 노예제를 옹호하고 남부연합을 지지한 인물의 동상을 철거하는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추진됐고, 주 의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해 연방의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에는 남부연합 장군 이름을 딴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의 명칭을 변경하는 조항도 들어가 있다.

남부의 미시시피 주는 미국 전체 주 정부 깃발 중 유일하게 남은 남부연합 문양을 없애기 위한 법안을 지난해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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