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100년 전 사라졌던 호수가 다시 생겨났다

견과류 주산지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분지 일대, 최근 폭설·폭우에 타격

지난 2월 말 캘리포니아에 닥친 겨울 폭풍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월 말 캘리포니아에 닥친 겨울 폭풍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폭설과 폭풍우 등 이상기후로 100년 전 사라졌던 호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방송이 4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중간에 위치한 툴레어 분지는 한때 호수였으나 100년 전 물이 빠진 후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와 우유, 과일 등의 미국내 주요 산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태평양에서 발원한 ‘대기의 강'(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의 영향으로 미 서부 지역에 지난해 말부터 폭우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한 세기 동안 메말랐던 이 일대엔 요즘 물이 다시 들어차 바다를 방불케 하고 있다.

게다가 기록적인 폭설로 이 근처 산악 지대에 눈이 잔뜩 쌓여 있는 것도 농민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눈이 녹아 흘러내리면 산 아래 마을은 수개월 동안 홍수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툴레어 유역 상수지구의 전임 책임자인 매트 헐리 씨는 “지난 75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15m가 넘는 눈이 산에 쌓여있다. 얼마나 빨리 이 눈이 녹아내릴지 모르겠다”며 더 큰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수년 간의 극단적 가뭄에 뒤이어 올해 폭설과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한 것은 궂은 날씨와 건조한 기후 양 극단 사이를 오가는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날씨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