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온다”…오바마, 바이든 지원유세 합류

 

대선막판 천군만마될까…그동안 온라인 위주 모금·투표 독려 활동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만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 유세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온라인 중심의 측면 지원에 주력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직접 유세를 벌이는 총력 지원 태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그(오바마)는 우리 선거전을 위해 충분히 하고 있다. 그는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진도 WP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만간 유세에 나설 계획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일정을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며 서로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동고동락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는 흔쾌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대선에 이어 올해에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바이든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줄사퇴하고 바이든 후보의 경쟁자로서 마지막까지 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마저 중도 하차하자 지난 4월 바이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찬조 연설자로 나서는 등 바이든 지지 활동을 벌였지만 오프라인 선거전에 적극 결합하는 수준까진 이르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전에 도움을 줄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지층 규합, 특히 흑인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개 주의 유권자에게 투표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바이든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비영리 기구인 ‘우리 모두 투표할 때’가 다음 주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흑인 운동선수와 연예인들과 협력해 조기투표 참여 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NBA 사상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린 선수로 ‘투표 그 이상’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단체 설립을 주도하는 등 흑인의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와 바이든 [UPI=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