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카운티 버스 납치…총격으로 1명 사망

남성 승객 말싸움하다 총격…고속 추격전 끝에 체포

귀넷카운티 소속 대중교통 버스가 납치돼 17명의 승객을 태운 채 여러 관할구역을 가로질러 공포의 질주극을 벌인 끝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승객 17명이 납치 내내 두려움에 떨었다. 용의자는 39세 조셉 그리어로 11일 오후 다른 승객과 말다툼을 하다 상대방이 총을 꺼내자 이를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

총격으로 말싸움을 벌이던 승객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그리어는 운전사를 위협해 공포의 질주극을 펼쳤다.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오후 4시 30분 애틀랜타 다운타운 피치트리 센터 허브에서 발생했으며 버스는 다운타운 커넥터를 타고 북쪽으로 I-85 고속도로를 따라 달렸다.

신고를 받은 애틀랜타 경찰은 퇴근시간 고속도로를 따라 추격전을 펼쳤고 디캡카운티와 귀넷카운티 경찰관과 조지아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추격에 동참했다. 경찰관들은 지미 카터 블러바드 출구에서 버스가 빠져나가 동쪽으로 향할 때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응에 나섰다.

경찰관들은 버스를 멈추기 위해 여러 차례 정지 장비를 사용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버스는 다시 디캡카운티로 진입해 마운틴 인더스트리얼 블러바드로 향했다. 터커시에 진입한 버스는 오후 5시 9분경 휴 하월 로드에 멈췄고 SWAT팀은 베어캣 차량을 동원해 마침내 버스를 정차시켰다.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응급구조대원들이 버스 밖에서 누군가에게 응급 처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애틀랜타 경찰은 버스 승객 1명이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의 신원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오후 7시경 기자회견에서 애틀랜타 경찰서장 다린 시어바움은 용의자가 39세 조셉 그리어라고 밝혔다. 시어바움 서장은 그리어가 19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으며, 일부는 총기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교정국에 따르면, 그리어는 2011년 풀턴카운티에서 가중폭행으로 복역했고, 2014년 볼드윈 주립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2건의 가중폭행 외에도 흉기소지 혐의로도 복역했고 2008년 캅카운티에서 가중폭행, 2005년 디캡 카운티에서 아동 성추행으로 복역한 바 있다.

그리어는 살인 1건, 납치 14건, 1급 차량납치 1건, 가중폭행 13건, 특정 중범죄 시도 중 총기 또는 흉기 소지, 전과자의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여성 승객 1명은 I-85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내부 상황을 남편에게 다급히 전화로 알렸다. 남편은 “아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지만,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남자가 전화를 경찰에 하는 줄 알까봐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휴대폰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그녀의 위치를 파악했다며 “누군가 오후에 버스에 올라타서 총을 쏘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버스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911에 전화를 걸어 추격전 동안 정보를 제공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베어캣 차량에 의해 정차된 버스/Dekalb County Police
체포된 용의자 그리어/ Georgia Department Corr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