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위대 체포하며 또 무릎으로 목눌러

시애틀 휴대폰 매장 약탈범 체포과정서…”매뉴얼인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한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는 옆에 있던 동료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

31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상 기자 맷 맥나이트는 전날 시애틀 시내 티모빌 매장 앞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맥나이트 기자의 영상을 보면 당시 시위대 일부는 티모바일 매장에 침입해 물건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경찰이 출동해 도망가려던 이들을 붙잡아 하나둘씩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들은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을 현장에서 제압했고, 한 경찰이 그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무릎으로 그의 목을 짓눌렀다. 땅에 엎드린 남성은 마스크가 벗겨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노출됐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행인들은 “그의 목을 그만 놔줘!”라고 소리쳤다. 남성을 같이 제압하며 수갑을 채우던 다른 경찰은 카메라가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던 동료의 무릎을 끌어당겼다.

목을 눌렀던 이 경찰은 앞서 다른 사람을 체포할 때도 무릎으로 머리와 목 부분을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 영상에 “공권력이 또 같은 잘못으로 죽음을 초래할 뻔 했다”, “적어도 다른 경찰은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체포된 사람들이 매장을 약탈했다는 점에서 “제압 기술일 뿐이지 살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고 경찰을 옹호하는 일부 이용자도 있었다.

현재 미 전역에서는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그의 목을 9분 간 짓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고 행인들도 목을 놔주라고 말렸지만 쇼빈과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 3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당 경찰 4명은 모두 해직돼 3급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플로이드와 쇼빈은 ‘엘누보로데오’라는 같은 나이트클럽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대 근무 방식이라 두 사람이 실제로 서로 면식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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