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환절기 불청객 ‘심혈관질환’

찬바람 노출 피하고 새벽운동 삼가해야

외출시 호흡곤란 생기면 즉시 병원가야

찬바람이 불면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가 오면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이 급증한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3일 “심혈관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라며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환절기에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압력, 즉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이 촉진되어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또한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늘어난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이에 따라 심장의 부담은 늘게 되고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혈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환절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을 가진 경우, 심혈관이 막힐 확률은 매우 높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받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이외에 통증, 실신, 호흡 곤란 및 급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또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여,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며, 계속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운동은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하여, 따듯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번 할 때 마다 30~45분씩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회식자리 등에서도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박덕우 교수는 “혈압약을 복용중이라면 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여드는 듯 한 통증이 오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