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밤만되면 도지는 무릎통증…해법은?

자기전 따뜻한 샤워 도움…염증 없다면 따뜻하게 관리해야

온도, 기압 등 날씨도 영향…비올때 더 쑤신다는 말도 일리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만 하면 무릎 통증이 도지는 관절염 환자들이 많다. 그럴 땐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좀 도움이 된다. 관절 부위는 낮은 온도에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무릎 관절은 약간 활동을 하면 통증이 조금 없어지고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낮에 사용을 많이 했으면 저녁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낮 동안 무릎을 사용할 때는 통증이 없다가 저녁이 되면서 무릎이나 근육 등 무리했던 곳들이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관절통이나 근육통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릎 통증은 주로 관절염의 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상으로 힘줄 또는 뼈와 관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윤활낭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관절염은 관절과 관련된 연골, 힘줄 그리고 관절의 마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절염의 흔한 형태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에는 과민성 면역체계가 염증을 일으킨 상태다.

◇염증이 없다면 통증엔 약 복용보단 따뜻하게 관리

염증이 있거나 통증이 심각하게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단순하게 통증을 느끼는 정도로는 무릎 관절을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상훈 교수는 “온도를 좀 높여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물로 씻을 경우 관절통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단순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을 먹을 경우 나프록센이나 이부프로펜 계열 항염증 진통제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혈액 희석제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 내출혈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복약에 앞서 의사와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온도, 기압 등 날씨도 영향…비올 때 더 쑤신다는 말도 일리 있어

어르신들이 날씨가 흐려지거나 비올 때만 되면 귀신같이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일리가 있다. 무릎 통증은 자는 동안 호르몬 등 신경전달물질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지만 온도나 기압 등 날씨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은 몸 표면에 위치해 다른 체내 기관들에 비해 온도의 영향을 더 받는다. 외부 온도가 내려가면 관절 부위도 같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관절 부위가 더 뻣뻣해지면서 통증이나 경직감이 더 느껴질 수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할 경우 관절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릎 통증은 기압의 영향도 받는다. 관절에는 약간의 윤활액이 있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관절 내 가장 표면에 있어 기압에 따라 관절에 가해지는 관절압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친경험 있다면, 회복 후에도 통증 발생할 수 있어

한번 다쳤던 조직은 예전처럼 완벽하게 회복하기 쉽지 않다. 뼈도 정상적으로 다 붙었고 검사 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몸 상태에 따라 통증은 느낄 수 있다.

이상훈 교수는 “몸 컨디션이나 날씨가 안 좋은 경우 (예전에 다쳤던 곳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신경이 약간 불편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실제 검사로는 알 수 없지만 통증이나 시큰거림 같은 걸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통으로 다리를 쓰지 않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져 다리가 가늘어지고 관절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이 무릎 관절에 충격이나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