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델타·아메리칸 “혼자 타면 최고 48% 더 비싸”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혼자 여행하는 승객에게 더 높은 항공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세 명 이상이 함께 예약할 경우 같은 노선에서도 요금이 더 저렴하게 책정되는 ‘묘한 요금 구조’ 때문이다.
비행기 특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리프티 트래블러(Thrifty Traveler)는 최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의 수백 개 노선을 분석한 결과, 1인 승객이 그룹 승객보다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다음 달 시카고 오헤어(O’Hare)공항에서 피오리아(Peoria)까지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편도 항공권을 조회한 결과, 1인 예약 시 요금은 269달러이지만 2인 이상 예약 시 1인당 요금: 181달러로 무려 88달러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차별 요금은 국내선 편도 항공권에서 특히 두드러졌으며, 왕복이나 국제선 장거리 항공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알래스카항공,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는 해당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델타항공 측은 언론의 질의에 “이 구조는 새롭게 도입된 것이 아니며 업계 내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소비자연맹(CFA) 수잔 와인스톡(Susan Weinstock) 대표는 “항공사가 혼자 비행기를 타는 사람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공정하며, 대중에게 알려지지도 않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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