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애틀랜타는 미국 최고 축구 도시”

클럽 월드컵 8강전에 한인 팬들 몰려…이강인-김민재 맞대결 무산

내년 월드컵도 준결승 포함 8경기 펼쳐져…한국팀 경기 여부 관심

지난 7월 5일 낮 12시 애틀랜타 도심 한복판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유럽 챔피언과 독일 명문 구단이 격돌하는 뜨거운 열기로 들끓었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PSG는 경기 막판 2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6만7000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찬 스타디움 안은 시작부터 마지막 휘슬까지 숨막히는 응원전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특히 ‘코리안 더비’로 기대를 모았던 PSG 이강인과 뮌헨 김민재는 아쉽게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현장을 찾은 한인 팬들의 환호는 식을 줄 몰랐다.

경기는 전반 29분 PSG의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후반전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이어졌다. 후반 37분 윌리안 파초, 후반 47분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잇따라 퇴장을 당하며 PSG는 단 9명으로 남았다. 그러나 우스만 뎀벨레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뮌헨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애틀랜타는 단순한 개최 도시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애틀랜타는 총 8경기, 준결승 포함 주요 일정을 소화하는 핵심 도시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11월이나 12월에 실시되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 대표팀이 H조에 속할 경우 애틀랜타에서 예선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또한 A,C,K조에 속할 경우 한 경기가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축구에 대한 열기는 애틀랜타의 인구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비(非) 백인 인구가 60%를 넘는 애틀랜타는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축구를 주요 스포츠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2017년 창단한 MLS 소속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는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축구 열기에 불을 지폈다. 현재 이 팀은 평균 관중 4만 명대를 유지하며 뛰어난 관중 동원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인근 페이엣빌에는 미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규모 훈련 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총 200에이커 부지에 17개의 국제 규격 축구장이 들어설 ‘아서 블랭크 국가 트레이닝 센터’는 내년 4월 개장 예정이다. 미국축구협회 본부 이전은 물론, 27개국 월드컵 출전팀이 이곳에서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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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PSG와 바이에른 뮌헨의 8강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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