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첫 외국인 임명…호세 무뇨스 깜짝 발탁

정의선 인맥 장재훈 부회장 승진…성김, 그룹 대외협력·PR 사장

기아 최준영·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승진…미래 경쟁력 따른 인사

현대차그룹이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차 최고경영자(CE0)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이 밖에도 주한 미국 대사 등을 지낸 성김 현대차 고문이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내정됐고,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Hyundai
장재훈 부회장(왼쪽)과 호세 무뇨스 CEO/현대차그룹 제공

먼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임명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이로써 2021년 윤여철 부회장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 부회장 자리가 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유일했다.

장 신임 부회장은 사장 취임 후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전동화 전환 트렌드 속에서 현대차의 최대 실적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현대차의 미래성장동력인 수소 이니셔티브와 인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장 신임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며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할 계획이다.

장 신임 부회장이 맡았던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자리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물려받는다.

현대차 CEO인 대표이사 자리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이다.

무뇨스 신임 대표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등 해외권역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고, 이어 현대차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는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해 임명할 예정이다.

성김 현대차 고문
성김 현대차 고문 [현대차 제공]

성 김 신임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전문가로, 주한 미국 대사,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 등을 맡아왔다.

그는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해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등을 지원해왔다.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기아 최준영 신임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한 생산성·품질 경쟁력 확보로 기아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신임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기아 최준영 신임 사장
기아 최준영 신임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자동차 관련 계열사는 현대트랜시스는 백철승 사업 추진 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두단계 승진해 맡는다.

건설 계열사는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이 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에 입각해 이뤄졌다”면서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