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공장, 오픈 늦춰지나?

“하루 물 400만 갤런 사용”에 지역 환경단체 반발

사바나 물 사용량 30%…일부 주민들 “현대차 불매”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 건설 계획이 예상치 못한 물 문제에 직면해 가동이 늦춰질 수 있다고 공영방송인 PBS가 최근 보도했다.

76억 달러가 투자된 메타플랜트는 조지아 주정부와 사바나 인근 지역 정부의 각종 지원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세액 공제 등 바이든 행정부의 후원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공장에서 하루 400만 갤런의 물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농민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공장이 지역 대수층을 고갈시키고 홍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지 활동가인 아만다 윌슨은 “우리는 이 제품을 사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조지아 현대차 외에도 미시간에서는 중국계 모기업을 둔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Gotion)이 지역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정치적 쟁점이 되었다. 또한 포드의 미시간 배터리 공장이 농촌에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이 토지 용도 변경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지아의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Rivian) 역시 물 논란에 휩싸였었다. 리비안은 애틀랜타 동부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공사로 인한 물 오염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소송에 직면했다.

주민들이 반발하며 민원을 제기하자 현대차 메티플랜트 인근 지역의 물 관리를 맡고 있는 미 육군 공병단은 최근 현대차 메타플랜트의 물 관련 허가를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미 이 공장에서 첫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했지만 10월로 예정됐던 대규모 오픈 행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자선단체에 30만 달러 이상의 기부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물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자원 문제는 플로리다 대수층과 관련이 있다. 이 대수층은 플로리다, 조지아 해안 지역, 앨라배마,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걸쳐 있으며, 도시, 농장, 산업이 성장하면서 대수층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2031년 완전 가동 시 하루 400만 갤런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사바나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약 29%에 해당한다.

현대차를 지원하고 있는 사바나경제개발청은 메타플랜트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 해결책은 약 4마일 떨어진 불럭카운티 지역에서 지하수를 개발해 물을 끌어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물 사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 공장이 요구하는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과 주민들은 이 계획에 반대하며, 농장의 지하수 수위가 최대 19피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인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는 이 프로젝트가 지역 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육군 공병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현대차가 지역 대수층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대안적인 물 공급원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메타플랜트가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챗 GPT 도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 조감도/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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