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공장, 조지아 or 노스캐롤라이나?

AJC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부지 검토”

업계 “노스캐롤라이나도 협상중…인센티브 규모가 관건”

현대차 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9일 애틀랜타 지역신문인 AJC는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아의 모기업인 현대차 그룹이 조지아주 항구도시 사바나 인근 브라인카운티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현대차와 조지아주의 협상 과정에 정통한 한 인사를 통해 나왔으며 현재로서는 공장 부지의 적합성과 인센티브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AJC는 “협상이 성사되면 8500명 이상을 고용하게 되는 초대형 투자가 이뤄져 조지아주가 리비안 공장에 이어 전기차 허브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그룹의 조지아주 부품업체 관계자는 본보에 “현재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2곳의 부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주정부의 인센티브가 조지아에 비해 부족해 조지아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현대차와 같은 기업은 조지아주의 근로자들에게 뛰어난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만 논평했다.

현대차 그룹은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의 전동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 전기차 공장 건설을 타진해왔다. 현대차는 SK온(SK배터리)과 협력해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1일 방한을 맞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금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효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