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주주서한…”대규모 투자·일자리 창출·경제적 기여 강조”
취임 후 첫 타운홀미팅…남양연구소서 임직원 1만5천명과 소통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정책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21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서한에서 “당사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경제적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본격화와 하이브리드차(HEV) 생산 준비 상황을 언급한 뒤 “중요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향후 정책 변화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더 나아가 높은 성장성을 가진 신흥 지역에서의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전략적 협력 또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마존을 통한 자동차 판매를 개시했고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협력 중이다. GM과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공동 개발·생산하는 등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무뇨스 사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리스크와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출시될 10개 차종에는 전기차, 내연기관차(ICE), 하이브리드차(HEV)가 모두 있다면서 “파워트레인별 라인업 확대는 당사의 유연한 대응을 상징하고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정책 변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분들의 수요에 기반한 HEV,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ICE, FCEV(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전동화 전환 또한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6년간) 새로운 규제와 고객 선호도 변화, 공급망 중단까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당사의 회복탄력성과 유연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러한 위기 극복 역량은 현대차의 DNA”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날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남양연구소 대강당 현장에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중계됐고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이 이를 지켜봤다.
그는 취임 후 두 달간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현대차의 경영전략과 미래 비전, 방향성을 공유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대차의 저력과 가능성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춘 차량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훌륭한 디자인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로 ▲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 디자인 ▲ 시장별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선 “자율주행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 담당으로 합류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미주, 유럽, 인도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고, 현대차 사내이사로도 역할을 확장했다.
마지막으로 무뇨스 사장은 “항상 겸손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며, 열심히 일하자(Stay Humble, Stay Hungry, Work Hard)는 ‘3H’가 중요하다”며 “저는 임직원을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고, 함께 힘을 합쳐 고객에게 봉사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