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시간주에 ‘안전성 평가 연구소’ 신설 추진

도로교통안전청 ‘동의명령’의 결과…내년 가을 개관 목표

미국 미시간주 슈피리어 타운십의 현대자동차 기술센터
미시간주 슈피리어 타운십의 현대자동차 기술센터  [현대자동차 북미 법인 웹사이트]

현대자동차가 미시간주에 ‘안전성 평가 및 조사 연구소'(STIL)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Carscoops)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의 ‘현대·기아차 미국 기술센터’ 단지 내에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의 별도 안전 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연구소에는 차량 충돌 시험장·고전압 배터리 시험장·법의학 실험실·500m에 달하는 테스트 트랙·역동성 시험장 등이 갖춰질 예정이며, 내년 가을 개관이 목표다.

현대차는 결함이 발견된 차량의 리콜을 지연시키고 리콜과 관련한 특정 정보를 NHTSA에 부정확하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샀으며, 연구소 설립은 이와 관련한 동의명령(Consent Order)의 결과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동의명령제는 불공정 거래 또는 독과점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이 당국과 협의를 거쳐 시정 방안을 마련하면 위법 여부에 대한 확정 없이 사건이 종결되는 제도다.

현대차로서는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연구소 설립을 통해 현장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차량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2005년 슈피리어 타운십 25만㎡ 부지에 1만8000㎡ 규모의 기술센터를 오픈했다.

신설 연구소는 약 1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안전책임자(CSO) 브라이언 라투프는 “우리 기술센터 내에 안전성 평가 및 조사 역량을 추가하게 됐다”면서 “최고 수준의 안전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에 가속도를 붙이고, 고객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안전기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