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RP 약 1% 인상 검토”…내달 실시 유력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의 권장소매가격(MSRP)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관세와는 관련이 없으며, 정기적인 가격 조정 검토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전 차종의 권장소매가를 약 1%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상은 신규 생산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딜러 매장에 있는 재고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기본 차량 가격 대신 배송비나 바닥 매트, 루프 레일 등 사전 설치되는 옵션 품목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종적인 가격 인상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현재는 연례 가격 검토 기간이며, 이는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정기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와는 무관한 내부 검토”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 변화와 규제 대응을 위해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가격 인상 검토가 최근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확산 중인, 고율 수입 관세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기본 가격과 수수료 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최소 수백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초 “6월 2일까지는 전 차종의 권장소매가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급격한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6월 2일 이후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