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주전역 비상사태 선포…귀넷카운티 등 공립학교 휴교
플로리다 수천명 대피·공항 폐쇄…멕시코만 원유 생산 29% 중단

플로리다와 조지아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예고돼 비상이 걸렸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5일 멕시코만 남동부에서 이동 중인 허리케인 ‘헬렌'(Helene)이 26일 늦은 오후 플로리다주 빅벤드 해안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이 일대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HNC는 “치명적인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이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지나며 따뜻한 수온의 영향으로 세력이 더 강해져 플로리다에 상륙할 때는 4등급의 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리케인은 가장 약한 1등급에서 가장 강한 5등급까지 5개 범주로 나뉘며, 3등급부터 대형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지난 7월 초 5등급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와 미국 일부 지역을 강타하긴 했지만, 이번 헬렌은 작년 8월의 3등급 허리케인 이달리아 이후 1년여 만에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내는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탬파 국제공항은 26일 하루 동안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 해안에는 최대 15피트 높이의 해일이 있을 것으로 경고되면서 영향권에 있는 최소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 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예방에 나섰다. 특히 헬렌은 메트로 애틀랜타를 통과하며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언론은 “조지아주에 역대 최악의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최대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를 비롯해 조지아주 전역의 초중고교들도 26일과 27일 긴급 휴교를 실시했다. 국립기상청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는 12인치 이상의 폭우와 강풍을 예상하며,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헬렌은 26일 밤부터 27일 아침 사이에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시속 80마일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연방 안전·환경집행국(BSEE)은 허리케인 헬렌에 대응해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 29%와 천연가스 생산 17%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하루 51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과 약 3억1300만입방피트의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