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덮친 캐롤라이나-어거스타…한인들도 심각한 타격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홍수에 유틸리티 끊겨…한인들 긴급 탈출

조지아주 어거스타 지역도 직격탄…전기 10월 4~5일에 복구 예고

미국 동남부 일대를 덮친 4등급 허리케인 ‘헬렌’이 영향권 내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힌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과 조지아 어거스타 등의 한인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산악지역에 위치한 애슈빌의 한인들 대부분은 심각한 홍수와 강풍으로 지역을 긴급 탈출했다.지난 27일(금) 부모님을 구조하기 위해 애슈빌을 찾은 한인 김명철씨(노스캐롤라이나 랄리 거주)는 기자에게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나무까지 쓰러져 도로 1개을 제외하고는 부모님 집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바람이 멈추고 비가 그친 다음인 29일(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랄리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기는 물론 수도와 인터넷도 끊겨 도시 전체가 생지옥 같은 상황이 됐고 애슈빌 중심가인 빌트모어 빌리지 리버 아트 지구도 완전 침수돼 비즈니스들도 손해가 막심하다”면서 “다행히 부모님을 모시고 탈출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인들이 안전한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슈빌의 유틸리티는 이르면 10월 4일에나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어거스타 한인들도 쓰러진 나무와 홍수로 도로가 봉쇄되고 유틸리티까지 끊겨 비즈니스에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진 어거스타한인회장은 “목요일인 26일 자정부터 풍속 60마일 이상의 강풍이 불더니 금요일부터는 90마일 이상의 강풍이 불어 나무가 줄줄이 쓰러졌고 어거스타 전역에 정전사태가 빚어졌다”면서 “아직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는 10월 5일에나 복구가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어거스타 주요도로인 I-20 고속도로도 한 차선만을 남기고 봉쇄됐고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면 3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면서 “아직 한인들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정전 등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1년전 얼음 폭풍이 몰아닥쳐 비슷한 사태가 빚어졌지만 하루 만에 전기를 복구했는데 이번에는 며칠 전부터 허리케인 예고가 있었지만 어거스타 지역은 무방비로 있었던 것 같다”면서 “대비에 소홀했던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완전히 물에 잠긴 애슈빌 중심가 리버 아트 지구/Reddit
조지아주 어거스타 도로에 쓰러진 나무/장영진 어거스타한인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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