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두고 사라진 사례도…백악관·FBI 등 공조 조사
미국에서 핵·항공우주·방위 연구와 관련된 과학자와 연구 인력 10여 명이 최근 수년 사이 잇따라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연관성 여부를 둘러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 실종자는 휴대전화와 개인 기기를 자택에 둔 채 사라진 공통점이 확인됐다.
21일 더 힐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해당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연방수사국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공조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사에는 연방 에너지부와 연방 국방부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국은 기밀 접근 여부와 외국 세력 연루 가능성 등을 포함해 사건 간 연결고리를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개별 사건을 하나로 묶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제임스 코머 위원장과 에릭 벌리슨 의원 등은 관련 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국가안보 차원의 점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 사례도 이어졌다. 퇴역 공군 소장 윌리엄 닐 맥캐슬랜드는 2026년 2월 앨버커키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휴대전화와 안경, 웨어러블 기기는 집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밀 우주 무기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 출신 항공우주 엔지니어 모니카 레자는 2025년 6월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산행 중 실종됐다. 동행자는 수 미터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수색에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2023년 JPL 소속 물리학자 마이클 데이비드 힉스의 사망 이후 본격화됐다. 2025년 12월에는 매사추세츠공대 플라스마 과학·융합센터 소장이던 핵물리학자 누네 루레이로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숨졌고, 2026년 2월에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천체물리학자 칼 그릴메어가 자택 현관에서 피살됐다.
제약사 노바티스 연구자 제이슨 토머스는 2025년 12월 실종됐다가 2026년 3월 매사추세츠의 한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에이미 에스크리지와 프랭크 마이왈드 등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관련 인사들도 포함됐다. 전직 직원 앤서니 차베스와 행정 보조원 멜리사 카시아스는 2025년 자택 인근에서 각각 실종됐으며, 캔자스시티 국가안보 캠퍼스에서 최고 수준 보안 허가를 보유했던 스티븐 가르시아도 같은 해 8월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관련 과학자 다수가 에너지부 소속이어서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인된 특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사건의 성격과 관할이 서로 달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확인비행물체 관련 문서 공개 가능성과 이번 사건을 연결하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당국은 확인된 사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