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학들 “한국 ‘선택의 시간’ 다가왔다”

한국 국방부 주최 2020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

“미-중 안보경쟁 격화…미국과 중국 중 택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의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치열한 안보 경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중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어느 쪽이든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1일 ‘코로나19 시대의 세계질서와 국제협력’ 주제로 진행된 2020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에서 “오늘날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각국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족주의적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중을 중심으로 다면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새롭게 등장하는 다극화 세계(multipolar world)는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로 구성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경제와 군사 분야 모두에 서로 경쟁하게 될 제한된 질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관련해선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전적으로 들지 않으면서 마치 얇은 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미중 안보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편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 토론자로 나선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질서의 특징으로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국가중심주의’를 제시하고, 새롭게 부상한 안보위협인 코로나19 사태에 미·중이 협력하지 않은 채 치열한 경쟁만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쇼어 마부바니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학장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면전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둘 사이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며 “많은 나라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안보대화는 국방부가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협력을 위해 2012년 출범한 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비대면 방식의 화상세미나로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된다./뉴스1

2020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유튜브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