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유용-재정비리 애틀랜타한인회에 5천달러 지원
시민의 소리 “비리 정당화”…비대위 “항의공문 발송”
한인이 소유한 미국 최대 식품점 체인인 H마트(대표 권일연)가 이홍기 회장의 공금유용과 각종 재정 비리로 한인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애틀랜타한인회에 5000달러를 지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H마트는 지난 29일 둘루스 H마트 매장 앞에서 한인회에 코리안페스티벌후원금으로 5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전달은 윤종명 둘루스 지점장이 맡았으며 케빈 유 이사는 “한인회가 코리안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르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H마트로부터 상품권을 전달받은 사람은 비리 당사자인 이홍기 회장과 한인회 재정을 맡고 있는 김성권 부회장이다.
애틀랜타한인회는 현재 이홍기 회장의 각종 재정 비리로 사법당국에 고발됐으며 본보가 이 회장의 공탁금 유용 사실을 처음 보도한 이후 한인 단제장 등이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하지만 이 회장과 일부 임원진은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고 “9월 예정된 코리안페스티벌을 치르겠다”고 선언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H마트가 한인회의 코리안페스티벌을 지원한다고 나서자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H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을 고발한 시민의소리 측은 “미국을 대표하는 한인 마트라는 H마트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한인회의 비리를 정당화해주는 처사임은 물론 다른 한인 비즈니스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홍기씨와 현 한인회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동포사회와 함께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기 회장 축출과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H마트를 비롯해 한인 은행 등 주요 업체들에 한인회에 대한 코리안페스티벌 지원을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한인회가 코리안페스티벌을 한다며 한인 업소들에도 피해를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기 회장에 앞서 재정비리로 한인회에서 영구제명된 김윤철 전 회장도 코리안페스티벌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았지만 결국 3만달러가 넘는 페스티벌 부채를 한인회에 떠넘겨 물의를 빚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