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요구 회피할 수 없어”…30일 사퇴 예측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정치권 안팎의 출마 요구에 대해 “회피할 수만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 권한대행이 최근 주변 인사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애초 한 권한대행은 대선 불출마 입장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결국 다음 주 중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출마자는 다음 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에 따라 한 권한대행은 29일 정례 국무회의에서 현안을 점검한 뒤 이르면 30일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개정안 거부권 시한은 다음 달 2일까지다.
29일에는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도 발표된다. 단일화 상대가 될 후보들의 면면을 확인한 뒤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최장 6일간 연휴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30일 사퇴와 출마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고, 안철수 후보 역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복귀 이후 외교, 안보, 경제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출마설을 뒷받침했다.
24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을 한 것은 1979년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이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천원주택’ 현장을 방문하며 민생 챙기기에도 나섰다.
22일에는 한미연합사를 찾아 “예비역 병장”임을 언급하며 병역 이슈에 대한 민감한 대응에도 신경을 썼다.
앞서 15·16일에는 호남과 영남의 자동차·조선 업계를 방문했고, 1일에는 4대 그룹 총수들과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했다.
8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 2명을 지명했고, 23일에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