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방문객 15% 급감

트럼프 재집권 여파…미국 관광산업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미국 관광산업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연방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 달 동안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의 방문객 수는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콜롬비아 방문객이 33%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독일(28%)과 스페인(25%) 출신 방문객도 크게 줄었다. 비록 이번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 방문객도 미국행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미국을 찾은 캐나다인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같은 기간 항공편으로 미국을 방문한 자국민 수가 17% 줄었다고 발표했다. 육로 이용자는 집계에서 제외돼 실제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기조, 비자 발급 지연, 강달러 현상 등이 외국인의 미국 방문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관광산업 손실이 최소 90억 달러(약 11조1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타 K 관광로드쇼/한국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