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코리안페스티벌과 같은 날에…”

한국관광공사, 5~6일 애틀랜타서 ‘K-관광 로드쇼’

한인 최대행사에 한국 정부가 ‘고춧가루’ 뿌린 셈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부가 오는 5일과 6일 애틀랜타 폰스시티 마켓에서 ‘K-관광 로드쇼’ 행사를 개최하자 지역 한인들이 오히려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 로드쇼는 한국관광을 현지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지만 지역 한인들에게는 전혀 홍보되지 않았고, 한인 비즈니스나 봉사자들에게 참여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철저한 ‘관(官) 주도’ 행사로 치러진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30일에야 한국에서 지자체 등 참가기관을 모집했는데 이번 행사에 어떤 기관이 최종 참여하기로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공사는 모집 공고를 통해 차세대 한인과 현지 MZ 세대 등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개최 장소인 폰스시티 마켓의 규모나 현지 홍보 활동을 감안할 때 과장된 목표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최대 축제인 2024 코리안페스티벌과 정확히 같은 날짜에 한국 정부가 이같은 행사를 개최해 지역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안순해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이사장은 “코리안페스티벌 일정이 지난 5월부터 홍보됐는데 같은 날에 행사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갑자기 알려진 로드쇼 소식에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총영사관 측은 “한국관광공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실시하는 행사이며 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개최 소식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 K-관광 로드쇼 포스터. 졸속 행사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