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회 이상 요구르트 섭취하면 최대 20% 낮춰”
최근 하버드대 연구팀이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결과,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먹는 사람이 특정 대장암 발병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등 하버드대 의과대학 산하 연구 기관으로 이뤄진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 결과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대장암(특히 근위부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감소한다.
요구르트에 함유된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장내 미생물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항염증·면역 활성화 등 암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NHS(Nurses’ Health Study) 및 HPFS(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등 두 개의 대규모 코호트에 참여한 13만2056명을 수십 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뤄졌다.
대장암 발병 사례는 총 3079건이었고, 이 중 1121건에서 비피도박테리움 존재 여부를 확인. 346건(31%)이 양성, 775건(69%)은 음성이었다.
월 1회 미만으로 요구르트를 먹는 그룹에 비해, 주 2회 이상 섭취 그룹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20% 낮아진 효과인 0.8배를 기록했다. 특히 근위부 대장암(상행결장·횡행결장)에 대한 예방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은 장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유익균으로 항산화·항염증·면역 활성화 등에 관여해 암 억제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요구르트 섭취를 통해 장내 비피도박테리움 수준이 높아지고, 손상된 장 장벽 회복에 일부 기여해 특정 유형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도모타카 우가이 박사는 “그동안 요구르트와 발효유 제품의 위장 건강 효과가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는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을 특정 대상으로 예방 효과를 보였을 수 있음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전히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발생의 직접적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한국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국 중 1위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육류·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요구르트 등 발효유를 비롯한 식이섬유 중심의 식습관을 권장하는 한편 증상이 없거나 늦게 발견되기 쉬운 대장암의 특성상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금연·절주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인자가 많은 사람은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