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새 총장 롬니 상원의원?

졸업생 존 페터먼 상원의원 “하버드 극좌에서 벗어나게 할 적임”

반유대주의 논란 끝에 불명예 퇴진한 하버드대 총장 후임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연방 상원의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컬럼비아대에서 불고 있는 이 미친 반유대주의 광풍 뒤에 나는 (하버드대 총장으로 롬니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터먼 의원은 “전직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인 이 사람은 월급이 필요 없겠지만, 하버드와 그 학계 동료들은 극좌 정통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터먼 의원은 롬니 의원을 하버드대 총장에 추천한다는 지난 16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도 첨부했다.

미국유대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니얼 로즌은 해당 기고에서 “나는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롬니가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가 하버드를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개혁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실하고 강력한 믿음에서 이 제안을 한다”며 롬니를 총장으로 추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추천에 하버드대와 롬니 의원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자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하버드대는 올해 1월 그 여파로 클로딘 게이 전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 논란 끝에 사임한 뒤 총장이 공석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동부 명문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여 옷을 벗었고, 현재까지 명문대를 중심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 컬럼비아대가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진 시위로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 체포된 뒤 전체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했고, 예일대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인 학생 60여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롬니 의원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과 함께 모교의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일찌감치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공화당 원로인 롬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첫 탄핵 투표에서 공화당 인사로는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며, 의회 폭동 사태 이후 두 번째 투표에서도 일부 동료들과 함께 역시 찬성 대열에 서는 등 공화당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 중 한 명이다.

하버드대학교/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