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예년보다 급감해 썰렁한 분위기…K팝 경연대회만 ‘북적’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열린 ‘2024 오리지널 코리안페스티벌’이 한인들의 냉정한 외면에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행사는 주중광 UGA 석좌교수의 기부로 새로 설치된 2개의 LED를 통해 영화 ‘하와이 연가’를 상영하기로 예고됐던 27일 전야제에 80여명만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작됐다. 모래시계 음악을 맡았던 사람이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는 홍보도 있었지만 흥행에 참패한 것이다.
28일 열린 메인 행사는 한복 패션쇼와 시니어합창, 라인댄스, 소고춤, 아리랑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K-컬처를 잘 알고 있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역부족이었고, 중요한 시간대인 오후 4시에 뜬금없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려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40여팀이 참가한 K팝 경연대회 덕분에 그나마 젊은 층의 참여가 있었지만 지난해 행사에는 크게 못미치는 관람객 탓에 저녁 장사까지 준비했던 음식 부스 업주들은 오후에 영업을 마감하고 철수했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은 거의 없었고 한인회 관계자들과 시니어들만 주차 관리와 행사 진행 등을 고군분투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스를 렌트했던 한 한인 업주는 “손님이 지난해에 비해 4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면서 “저녁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저녁 장사까지는 무리인 것 같아 일찌감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