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신원 확인…20세 백인 남성

트럼프 총기 피격후 주먹 ‘불끈’…”미국역사의 아이콘 될 사진”

20세 남성 용의자 유세장 옆 건물 옥상서 AR-15소총 조준발사

트럼프 전 대통령/X 캡처
총격범 토마스 매슈 크룩스/X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도널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사건이 암살미수 사건으로 규정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격범은 20세의 펜실베이니아주 거주 남성이며 범행 당시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이며 단독범행인지 여부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단독 기사를 통해 총격범이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시에 거주하는 토마스 매슈 크룩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크룩스가 공공장소 난동과 폭력 등의 혐의로 여러차례 체포됐고 급진단체 안티파(Antifa)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룩스는 지난 2021년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급진단체 안티파의 방화사건에 연루됐고 2022년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폭동사태에도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단이 있는 곳에서 불과 50피트(약 15m) 떨어진 단층 건물의 옥상에 기어 올라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미국 총기난사 사건의 ‘원흉’으로 불리는 AR-15 공격용 소총이며 FBI는 이 총기의 구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그렉 스미스는 “한 남자가 손에 소총을 들고 옥상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주변에 있는 경찰에 알렸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3~4분이 지난 뒤에야 해당 옥상으로 올라갔으며 이미 총격이 가해진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왜 경호국 요원들이 주변 건물과 옥상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면서 “유세장은 큰 장소가 아니었으며 이번 사건은 100% 보안 실패”라고 주장했다. 범인이 총격을 가한 건물은 경호를 위해 총기반입 여부를 검사하는 구역은 아니었지만 트럼프의 유세 연단과 매우 가까워 이같은 조치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총알 관통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청중들에게 건재를 알리는 모습이 오는 11월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 사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아이콘 같은 장면이 될 것”이라며 “폭력과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트럼프에게 심어줘 인지력 문제가 일고 있는 바이든과 확연히 대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선거 캠프와 공화당 정치인,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은 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결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도층 표심까지 얻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명 코미디언이자 TV 토크쇼 ‘리얼타임 위드 빌 마허’를 진행하고 있는 빌 마허는 12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바이든이 이르면 8월 9일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이 날은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 오후 6시15분께 총격 용의자가 유세장 밖에 있는 높은 위치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격범을 무력화했고 총격범은 숨졌다”면서 “유세를 지켜보던 한 명이 숨졌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3명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