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무산

미국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급박한 상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귀국으로 전격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이 사안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미국의 긴급 대응과 관련돼 있으며, 미국 측은 한국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작스레 귀국하게 되어, 예정돼 있던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취소가 외교적 결례가 아닌 긴급상황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 양해 요청이 있었으며, 이 대통령에게도 관련 내용이 곧바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도중 귀국을 결정했으며, 호주와의 정상회담 역시 함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자리를 다른 정상들과의 회담으로 채우고 있으며, 한미 정상 간 만남은 “가장 빠른 계기를 찾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재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상회담 무산이 한미 간 통상 현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 등은 실무 및 고위급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충분히 보완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간담회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 재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산된 한미 정상회담과 달리 한일 정상회담은 18일 오후 개최가 확정됐다. 대통령실은 “과거사 등 민감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건설적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향하며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