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선거 개입’ 담당 검사장·특검 불륜 의혹에 재판 공정성 논란
트럼프 “기각해야”…WP “기소 신뢰 잃을 위험, 이미 사건 뒤집혀”
조지아주에서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담당한 흑인 검사장이 인종 감정을 부추겨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사건 기각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25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에 대해 “사건에 부적절하게 인종 문제를 꺼내 들었고 인종에 대한 악감정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한 윌리스 검사장은 앞서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마이크 로만의 재판에서 사건을 담당한 특별검사 중 한 명인 네이선 웨이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만은 윌리스 검사장이 웨이드에게 검찰 예산 65만4천달러를 보수로 지급했고 두 사람이 이 돈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웨이드 특검이 별거 중인 아내와 다투는 이혼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런 의혹에 대해 윌리스 검사장은 지난 1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흑인 교회에서 한 연설에서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자신에 대한 공격이 인종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사건 수사를 위해 3명의 외부 변호사를 특검으로 채용했으며 3명 모두 자격이 충분한데도 유일한 흑인인 웨이드 특검만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좀 혼란스럽다. 난 내 권한대로 3명의 특검을 임명했고 3명에게 같은 급료를 지급했는데 그들은 한 명만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윌리스 검사장의 이런 발언이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조장하려는 노골적이고 계산된 노력”이라면서 배심원들이 피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윌리스 검사장과 그의 팀을 사건에서 배제하고 이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풀턴 카운티 법원은 내달 15일을 이 사건의 심문기일로 정했다.
그러나 판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윌리스 검사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미 이 사건이 뒤집어졌다고 WP는 평가했다.
특검에 대한 논란 때문에 대중이 윌리스 검사장의 트럼프 기소를 신뢰하지 않을 위험이 있고,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과 법원 때문에 불공정하게 기소됐다고 믿는 이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선거 개입 혐의로 처벌받기를 원하는 이들 중에서도 윌리스 검사장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이 조지아주 윤리위원회에 조사를 탄원하는 등 윌리스 검사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