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해외 방문…사후엔 ‘예우’ 선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공식 방문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첫 해외 방문으로, 생전 교황과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향한 예우를 선택한 셈이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로마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식 일정인 26일은 멜라니아 여사의 5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조기 게양 등 국가 차원의 예우 조치도 병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2016년 교황은 멕시코 국경 장벽 정책을 “기독교 정신에 반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트럼프는 “교황이 IS의 위협을 겪게 되면 나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맞섰다.
교황은 트럼프의 대량 추방 계획과 이민자 배제 정책에도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미국 주교단을 통해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애도 메시지는 단 두 문장으로, 교황과의 복잡한 관계를 반영하듯 간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례식 참석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톨릭 유권자층을 의식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바티칸에서 단 한 차례 면담한 바 있다. 30분간 이어진 만남 후, 근엄한 교황과 활짝 웃는 트럼프의 표정이 대조적인 장면이 전 세계 언론에 회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