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기·탈세 리얼리티 스타 부부 전격 사면

3천만불 대출사기 유죄 애틀랜타 유명인사 크리슬리 부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및 탈세 혐의로 복역 중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 부부를 사면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크리슬리 노우즈 베스트(Chrisley Knows Best)’의 주인공인 토드 크리슬리와 줄리 크리슬리 부부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 사면 방침을 직접 전달했다.

이들 부부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하며 고급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22년 은행 대출을 위해 위조 서류를 제출하고 약 3000만달러(한화 약 412억원)를 불법 대출받은 뒤 파산을 신청, 약 2000만달러를 갚지 않은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고가의 차량, 명품 브랜드 의류, 부동산, 해외여행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가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함께 인정돼 남편 토드에게는 징역 12년형, 부인 줄리에게는 7년형이 선고됐다.

크리슬리 부부 측은 자신들이 정치적 이유로 표적 수사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특히 딸 사바나 크리슬리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부모는 조지아에서 가장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검사는 이들을 ‘남부의 트럼프’라고 불렀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남편은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부인은 감형을 받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상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크리슬리 노우즈 베스트’의 주인공인 크리슬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