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목재 관세, 미국 주택가격 올린다

캐나다산 목재에 고율 관세…가격 2년 반만에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목재 가격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건설업계는 건축 비용 증가로 인해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주택 공급이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캐나다산 목재에 최대 40%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수입 목재 및 관련 제품의 덤핑으로 인한 국가 안보 취약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연목(softwood lumber)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관세 14.5%에 더해,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총 관세율은 거의 40%에 달하게 됐다.

◇ 주택 건설업계 “주택 가격 상승 불가피”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주택 건설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칼 해리스(Carl Harris) NAHB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주택 비용을 낮추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25% 관세 인상 조치는 그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건축 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준도 목재 가격 상승 우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Beige Book)에서도 건설 업계의 우려가 반영됐다. 보고서는 “주거용 및 상업용 건설 활동이 소폭 감소했으며, 일부 건설업체들은 목재 가격 상승과 기타 자재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리치먼드,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등 4개 지역 연방은행은 2월부터 이미 목재 가격 상승과 건설 비용 증가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캔자스시티 연준은 “주택 건설업자와 투자자들이 최근 계약 협상에서 원자재 비용 증가를 반영한 가격 조정 조항(escalation clauses)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밝혔으며, 대출 기관들도 건설 비용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더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국내 목재 생산 확대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목재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목재 생산이 증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로 인해 목재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재고하지 않으면 주택 공급 위축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목재 관세가 주택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Atlanta K Media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