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5년 전 끔찍한 화재 이후 완전히 복원된 웅장하고 역사적인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개관식 참석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을 트럼프 당선인이 수락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팀이 마크롱 대통령실과 이번 방문과 관련해 며칠 동안 논의해왔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며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프랑스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행정부 시절 내내 마크롱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두 사람은 때로 적대적인 관계로 보였지만, 일종의 ‘브로맨스’로 묘사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축하를 전한 첫 외국 지도자였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트루스소셜 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이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되찾고 더욱 영광스럽게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한 뒤 “(재개관식은)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을 한 달 이상 남긴 상황에서 외국으로 향하는 만큼 이번 행사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과 ‘사전 정상외교’가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 등과의 회동시 관세는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종전을 공언해온 우크라이나전쟁 등과 관련한 얘기도 오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외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앞다퉈 ‘눈도장’을 찍으려 할 수 있어서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지 나흘 만인 29일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자 정권 인수팀이 꾸려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찾아가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회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외국 방문지가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이 모여 있는 서유럽의 중심인 파리라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주도해온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들을 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앞세워 꾸준히 방위비 인상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