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은 비트코인 모두 채굴해 미국산 만들고 싶어”

마러라고 집에서 가상화폐 채굴업자들과 회동해 지지의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채굴해서 ‘미국산'(Made in USA)’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마지막 방어선일 것”이라며 “(아직 채굴이 안 되고)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증오해서 중국, 러시아,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만 도와준 셈이 됐다”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우리가 에너지를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투표하라”고 적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에 관해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현재 채굴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은 중국, 중앙 아시아 국가, 엘살바도르,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가상화폐 시세 플랫폼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천100만개로 제한돼있고 현재 90%가 채굴 완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엔 마러라고 집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 등의 경영진을 만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클린스파크의 매트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슐츠 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채굴업체들은 기후변화와 지역 전력망 영향 등과 관련해서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은 채굴업체들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에 관한 조사를 촉구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의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에 관해 많이 언급했다.

지난주엔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에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한 참석자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서 조언받았고, 제3지대 소수정당인 자유당의 전당대회에선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감형을 약속했다.

실크로드에선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울브리히트는 2013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휴즈 전 상원의원은 “가상화폐 혁신가들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분야와 다른 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페어 셰이크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기부를 확대하는 등 로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2500만달러를 추가 기부했다.

오하이오 찾은 트럼프 전 美 대통령
(오하이오 AP=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에서 거수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