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정보국장에 민주당출신 개버드 지명

4선 하원의원 출신으로 20년간 군복무…트럼프 토론준비 돕고 정권인수팀 합류

국가정보국장에 지명된 개버드 전 하원의원/Facebook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지명 사실을 밝히고서 “난 털시가 그녀의 화려한 경력을 규정해온 불굴의 정신을 우리 정보 당국에 불어넣고, 헌법 권리를 수호하며,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할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털시는 20년 넘게 우리나라와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그녀는 양당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DNI 국장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13∼2021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하와이주를 대표했으며, 연방 의회의 첫 사모아계 미국인 의원이었다.

1981년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21세의 나이에 하와이 주의회에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선출됐다.

2003년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현재 오클라호마주에서 예비군 중령으로 복무하고 있다.

9·11 테러 때문에 입대한 그는 20년가량 군 생활을 하면서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프리카에 파병됐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정책 이견 등을 이유로 2022년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24년 공화당에 가입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조기에 사퇴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여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대선 과정에 트럼프 당선인의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 준비를 돕기도 했다.

잠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합류해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