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하원의원과 선거 출마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전당대회에 총출동한 가운데서도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국계 재선으로 당연직 대의원인 영 김 의원(캘리포니아)은 지역구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김 의원측이 연합뉴스에 16일 밝혔다.
김 의원 외에도 밋 롬니(유타)·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빌 캐시디(루이지애나)·수잔 콜린스(메인)·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등도 전당대회 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전당대회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변에서는 이들 의원의 불참을 놓고 지역구가 경합주이거나 정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반목관계 등이 실제 배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가령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이며 중도파인 콜린스 의원의 경우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16년·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2년 56.8%의 득표로 재선한 김 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 40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이 ‘뒤집기’를 시도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2022년 선거 때 선거구 내 부유한 교외 지역인 오렌지카운티 등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고 LA타임스 등이 당시 보도했다.
공화당 내 다른 한국계 하원의원인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석했다고 의원실측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45선거구가 지역구인 그는 상대적으로 ‘로우키’로 행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국계 유권자 정치단체 관계자는 전당대회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11월 선거에서 민주당과 경합 지역은 중도표 문제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