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배달원, 고객 신용카드 훔쳐 불법 사용…경찰 수사 착수
조지아주의 한 USPS 우편 배달원이 고객의 신용카드를 가로채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캅카운티 케네소 경찰은 18일 용의자인 비양카 휘트(Brandy Wheat) 가 배달 과정에서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빼돌린 뒤 공범들과 함께 카드 정보를 이용해 수천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새 카드가 배송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정작 우편함에는 카드가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카드가 도착했다는 이메일을 받고 창문을 통해 우편 배달원이 지나가는 것을 봤지만, 막상 우편을 확인해보니 카드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이어 피해자는 또 다른 이메일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카드 한도가 7000달러 초과됐다는 내용이었다. 신용카드 회사에 문의하자 “카드가 이미 활성화되어 사용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카드를 받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활성화되었는지 의문이었다”는 피해자는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카드도 도난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휘트는 도난한 카드 정보를 페이팔(PayPal) 계정에 등록한 뒤, 이를 이용해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처음에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동네 이웃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명은 “이웃들도 신용카드가 도난당했고, 결국 우리 모두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은 우편 배달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며 보안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수령 시 서명이 필요한 배송 서비스 이용 또는 배송 알림을 적극 활용해 신용카드가 정상적으로 도착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찰은 휘트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