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관리비 부담 영향…단독주택도 가격 양보 늘어
미국 전역에서 콘도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콘도 매물의 약 70%가 최초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레드핀(Redf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으로 전체 콘도 거래 중 68.4%가 최초 제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덴버에서는 77%의 콘도가 호가 이하로 팔려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버지니아 비치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콘도 매물이 전년 대비 30.7% 늘었고, 평균적으로 원래 가격보다 약 9.2%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콘도 보험료 인상, 관리비(HOA) 상승 등 유지비 부담이 구매자 이탈로 이어지며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단독주택과 타운홈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단독주택의 64.2%, 타운홈의 59.4%가 호가 이하로 거래됐다. 이는 각각 최근 2년, 5년 내 최고치다.
레드핀 이코노미스트는 “콘도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매도자들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유리한 조건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높은 금리와 보험료, 관리비 등의 부담 속에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콘도는 실거주자 외에도 투자용 수요가 많은 유형이었으나, 유지 비용 증가로 인해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콘도 매수 희망자라면 지금이 협상을 시도할 적기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