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캔 대신 플라스틱 병 사용 확대

트럼프 행정부의 알루미늄 관세 부과 때문

애틀랜타 본사의 코카콜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알루미늄 수입 관세 인상으로 인해 캔보다 플라스틱 병(PET) 사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 CEO는 13일(화) 열린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했다.

퀸시 CEO는 “특정 패키징(캔)의 원가가 상승하면, 다른 포장 옵션(플라스틱 병)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서 “알루미늄 캔 가격이 상승하면 PET 병에 더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패키징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가격 인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2018년 10%였던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또한, 2018년 관세 조치에서 예외로 두었던 국가들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도 25% 부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약 50%는 수입산이며, 코카콜라는 대부분 캐나다에서 캔을 수입하고 있다.

3월 관세가 발효되면 코카콜라는 원가 부담 증가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카콜라가 플라스틱 병 사용을 늘릴 경우, 재활용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 반발도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펩시(Pepsi) 등 다른 음료 제조업체들도 원가 상승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플라스틱 병 사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승은 기자

코카콜라 로고[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