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밥값보다 비싸진다?”

국제 원두가격 이상기후로 계속 상승세

아침을 시작하는 필수품이 된 커피가 앞으로 몇 년간 ‘고급 사치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커피 원두 가격이 이상기후로 인해 치솟고 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최소 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커피기구(ICO)의 바누시아 노게이라 전무이사는 3일 브라질에서 열린 한 커피 수출업체 행사에서 “지금 커피 원두 가격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를 보고 많은 농가들이 커피 재배에 뛰어들고 있지만, 새 농장들이 실제 원두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려면 최소 3년은 걸린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커피 가격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공급 차질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들은 가뭄, 폭우, 서리 등 이상기후에 잇따라 직면하면서 안정적인 수확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커피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은 오는 7월에도 주요 재배지에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수확량 감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노게이라 전무이사는 “커피는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라며 “향후 공급 안정성은 기후 리스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두 가격 상승은 세계 여러 농가들로 하여금 커피 재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커피는 재배 후 3~4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이는 당장 원두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가격 상승은 구조적 문제로, 단기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노게이라 전무이사는 “생산 확대로 인한 공급 개선 효과는 빠르면 2027년쯤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원두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커피 한 잔 가격이 5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외식보다 비싼 커피값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커피 가격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기후 위기와 글로벌 농업구조 변화가 맞물린 장기적 흐름”이라며 “일상 속 커피 한 잔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커피와 치즈케이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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