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고통의 시작”…반출생주의 사상
유럽으로 도피…뉴욕에서 송환 후 체포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발생한 난임 병원 차량폭발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한인 남성 다니엘 종연 박(32)이 체포됐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3일 워싱턴주 켄트에 거주하던 박씨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박씨는 폭발물에 사용된 질산암모늄 등 화학물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17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병원에서 폭발물이 실린 차량이 폭발하면서 병원 일부가 파손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범행을 주도한 가이 에드워드 바르쿠스(25)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와 바르쿠스는 생명의 탄생 자체를 부정하는 ‘반출생주의(anti-natalism)’ 신념을 공유하며 테러를 공모했다.
이들은 약 2주간 함께 지내며 폭발물 제조 방법을 연구했고, 박씨는 총 180파운드에 달하는 폭발성 전구체 물질과 90파운드 중량의 질산암모늄을 바르쿠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쿠스의 거주지에서는 수제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다량의 화학물질도 발견됐다.
사건 직후 박씨는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출국했으나, 현지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뒤 미국으로 송환, 지난달 30일 JFK공항 도착 직후 체포됐다.
박씨는 폭발물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 시 최고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사상에 기반한 내국인 테러”로 규정하고, 온라인상 극단주의 커뮤니티를 통한 공모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